4년간 2배 증가한 성조숙증, 원인과 치료 방법

4년간 2배 증가한 성조숙증: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한 심층 분석

성조숙증 환자 급증: 현황과 원인

최근 몇 년간 성조숙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18년 10만1273명에서 2022년 17만8585명으로 4년 동안 1.76배 늘어났다. 특히,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같은 기간 동안 3.5배 증가하면서 성조숙증과 관련된 약물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조숙증은 8세 미만의 여자 어린이와 9세 미만의 남자 어린이에게 2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최종적으로 키가 작아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키 성장을 위해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성조숙증 증가의 주요 원인

양승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 환자의 급증 원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덴마크와 비교해 보면 한국에서만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한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인구 10만 명당 성조숙증 환자가 2008년 1014명에서 2018년 1415명으로 늘어난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동안 10만 명당 170명으로 덴마크의 10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양 교수는 “한국에서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 9세가 다 되어 성조숙증을 진단받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또래보다 빨리 성장하는 것일 수 있으며,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성조숙증이 아닐 수도 있다.

성조숙증 치료의 효과와 문제점

성조숙증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모든 환자가 약물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성조숙증이 진행이 빠른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만, 진행이 느린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박혜원 약학정보원 학술자문위원은 “키 성장을 목적으로 성조숙증 검사와 진단이 활발해지면서 불필요한 약물 치료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성조숙증의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

성조숙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화된 식문화, 소아비만,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이 성조숙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하은희 이화여대 환경의학교실 교수와 김혜순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공동 연구진은 2007~2009년생 약 12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해,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이산화황(SO₂), 오존(O₃) 등의 대기오염 물질이 성조숙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기오염과 성조숙증의 연관성

김혜순 교수는 “대기 중 미세먼지에 포함된 환경호르몬이 폐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성조숙증의 주요 요인 중 하나임을 시사하며, 이를 통해 성조숙증 예방 및 관리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성조숙증 환자의 급증은 키 성장에 대한 사회적 압박과 더불어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성조숙증 치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성조숙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